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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이야기

증권사 IB의 마피아 형님 문화

by 은빛공원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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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는 마피아 라고 불린다. 마피아라 함은 팀장 또는 본부장을 필두로 몇몇의 팀원을 꾸려 패밀리, 사단을 구성하여 팀 단위로의 이직이 꽤 많다는 것이다.

나도 어릴 때 팀 단위 이직을 해보았고, RM (시니어 영업자) 1분을 따라 이직도 해보았다.

신입 때는 대형증권사에 있다가 능력있는 RM은 중소형 증권사로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답은 없다. 중소형사에서만 영위하는 비즈니스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령 대체투자나 M&A는 대형사에만 존재하는 비즈니스이다. 중소형증권사는 해외딜을 잘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기업 커버리지, IPO도 철저히 대형사 중심으로 돌아간다. 중소형사에도 IPO나 커버리지가 있는 곳도 있으나, 토탈서비스 성격이 필요한 이부문에서 중소형사는 딜기회를 거의 얻을 수 없이 열위하다.

업사이드가 있는 만큼 중소형사는 리스크가 크다. 기본급도 낮고, 실적이 안나면 대형사 보다 해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계속해서 엄청난 실적을 내었던 부동산금융 쪽은 최근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기를 맞으며 상황이 대단히 어려워 졌다.

보통 취준생 들은 상위 증권사에 취업하고자 한다. 이름만 들으면 멋있는 대형증권사의 고층 빌딩과 네임밸류, 삐까뻔쩍한 사무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주니어 레벨때는 중소형사보다 더 높은 대형사 기본급 (대형사나 중소형사나 주니어때는 CAP의 존재로 팀이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수령 인센은 비슷하다)이 주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 IB 내 최상위 연봉을 받는 임직원들은 모두 중소형사에 있다. 이는 중소형사의 영업망이 대형사에 비해 크게 열위 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영업자(RM)는 스스로의 인맥으로 성과를 내야한다. 중소형사는 팀과 회사가 인센티브 구조에 대해 계약을 맺는다. 작을 수록 팀의 비중이 높으며 클수록 팀의 비중이 낮다.

모 중소형 증권사는 40%수준의 인센티브 지급구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증권사는 조직의 논리가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옆부서에 나누어주기 마련이다.

빠르게는 대리, 늦게는 부장때부터 이들의 연봉은 크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임원 부터는 압도적인 차이가 벌어진다. 대형사 임원의 연봉이 총액 5-10억원 사이로 수령한다면, 중소형사 임원의 연봉은 10-50억원 사이로 수렴한다.

공통적인 부분은 중소형/ 대형사 모두 위에서 부터 인센티브를 배분한다는 것이다. 최상위 임원이 본인의 인센티브를 결정하고, 나머지를 아래로 내리며 마지막 결정권자는 팀장에 이른다. 이른바 이들이 마피아로 불리며 형님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순차적인 인센티브 결정구조는 업계의 불문율이다. 1 팀 = 1 컴퍼니이다. 이 컴퍼니는 인건비, 고정비, 접대비 (법인카드) 를 제외한 금액을 인센티브로 수령한다. 증권업 프론트는 회사의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형사 재직자들도 실력만 있다면 대형사의 조직논리와 정치싸움을 참지 못하고, 중소형사로 가서 성과 (=얼마를 벌어왔냐) 를 낸다. 대형사는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과 같다. 본인이 아무리 성과를 내어도 조직논리와 대형사의 영업망을 이용하지 않았냐는 논리에 인센티브에는 CAP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형<-> 중소형사 간의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기업금융 (IPO, 커버리지, M&A, 인수금융, 그 외)보다도 큰 다마가 왔다갔다하는 부동산금융의 마피아 문화가 좀 더 심한 편이다. 단, 마피아는 배신할 경우 언젠간 보복한다. 내가 느끼는 업계 생리도 비슷하다.

중소형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 대형사는 지점망도 잘되어있고, 오너 네트워크도 잘 되어있다. 쌓여있는 데이터도 어마어마 하다.

중소형사는 어렵다. 네임밸류도 안좋고 건물도 낡고 시스템도 느리다. 장모님 포함 외부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며 눈빛부터 달라진다. 영업망이라고는 컴퓨터 한대와 전화기 한대 그리고 본인의 능력이 전부이다. 믿을건 본인과 본인의 영업망 뿐이다. (과장 약간 보태어 정말이다)

그러나 금융업의 연봉이 언론에 화제가 되어 그렇지 어딜가나 업계 생태계는 똑같다. 작은 곳의 회사를 갈수록 성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다. 그렇지 않으면 능력자는 떠나고 회사는 어려워진다. 10여년간 영업부서에 있으며 학생 때 와는 사고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명함 교환을 했을 때 처음 들어본 회사 그리고 자영업자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중소형사로 갈수록 팀은 다루는 딜 사이즈는 작아지며 특정 상품에 특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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